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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리리아 이야기

컨텐츠플라이에서 컨텐츠플라이S로, 플랫폼이 자란 길

2026.06.192분 읽기닐리리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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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리리아는 2016년 설립 이후 2019년 7월 컨텐츠플라이를 선보였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영상을 올리면 번역가가 붙어 다국어 자막을 만들어 주는, 1세대 유튜브 다국어 자막 플랫폼이었다. 창작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요청을 받아 시작한 서비스였다. 회사도, 플랫폼도 딱 그 규모에 맞춰 시작했다.

영상 한 편, 번역가 한 명

초기 컨텐츠플라이는 단순했다. 크리에이터가 영상 하나를 올리면 번역가 한 명이 붙어 자막을 만들고, 작업이 끝나면 그 관계도 함께 끝났다. 다음 영상을 맡기려면 다시 요청해야 했고, 담당 번역가가 바뀌면 용어와 어투도 함께 흔들렸다. 개인 창작자에게는 그 정도로 충분했다. 영상 한두 편을 빠르게, 필요할 때마다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었고, 컨텐츠플라이는 그 속도에 맞춰 설계된 플랫폼이었다. 계약서도, 전담 인력도 필요 없는 구조였다.

방송사가 오면서 달라진 것

방송사와 교육 플랫폼, 기업이 하나둘 자막을 맡기면서 요구 조건이 달라졌다. 이들은 영상 한 편이 아니라 매달 쌓이는 물량을 처리해야 했고, 담당자가 바뀌어도 스타일가이드와 용어집은 그대로 유지되길 원했다. 지난달 통과된 표현이 이달 다른 번역가 손에서 다시 어긋나면 곤란한 쪽은 클라이언트였다. 번역가 한 명, 요청 한 건 단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였다. 닐리리아는 이 수요에 맞춰 기업 전용 플랫폼 컨텐츠플라이S를 따로 만들었다. 개인 창작자용 서비스에 기업 기능을 덧붙이는 대신, 물량 관리와 품질 유지에 특화된 별도 구조를 세웠다.

인포그래픽: 2019 컨텐츠플라이에서 기업 물량 확대와 컨텐츠플라이S 운영으로 이어진 플랫폼 성장 경로

숫자로 남은 물량

컨텐츠플라이에서 다진 번역 인프라는 컨텐츠플라이S에서 기업 규모로 확장됐다. 정확성, 표현과 현지화, 최종 품질을 나눠 보는 3단계 QA와 전문 번역가 300명, 프리랜서 1,000명 규모의 인력 풀이 그 바탕이다. 이 구조 위에서 콜로소 강의 자막 140,588분, JTBC 236만 자, MBC WORLD 30,051분, EBS 1,352.5분, 코세라 3,190분 같은 대형 물량이 처리됐다. 지금은 50곳 이상의 기업 고객과 계약연장률 95%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이 커지는 속도

이 흐름은 닐리리아만의 사정이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K-콘텐츠 수출액은 149억 582만 달러로 전년보다 5.9% 늘었다(2026년 4월 발표). 국내에서 만든 콘텐츠가 해외로 팔려 나가는 물량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 속도를 개인 번역가 한 명이 영상 한 편씩 따라가는 방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콘텐츠를 각국 언어로 옮기는 작업도 개인 단위가 아니라 기업 단위로 처리해야 할 몫이 됐다. 컨텐츠플라이S는 그 몫을 받아내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다.

플랫폼이 개인 창작자용에서 기업 전용으로 갈라진 건 단순한 라인업 확장이 아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쪽의 규모가 커지면, 그걸 받아내는 번역 조직의 규모도 함께 커져야 한다는 뜻이다. 콘텐츠를 해외로 내보내려는 기업이라면, 지금 맡기려는 번역 파트너가 영상 한 편을 처리하는 구조인지, 매달 쌓이는 물량과 담당자 교체를 버티는 구조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