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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 글자를 다루는 법, 자막 마스킹

2025.09.093분 읽기닐리리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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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리리아는 대사 자막과 별도로, 화면 안에 이미 그려져 있는 원본 텍스트를 가리고 그 자리에 번역 텍스트를 앉히는 마스킹 작업을 진행한다. 간판, 채팅창, 예능 자막바, 강의 슬라이드처럼 영상 자체에 박힌 글자는 자막 트랙을 아무리 다국어로 깔아도 그대로 남는다. 원본 언어와 번역 자막이 화면에 함께 남으면 시청자는 두 겹의 글자를 동시에 읽어야 한다.

자막과 마스킹은 다른 작업이다

자막은 화면 아래 새 트랙을 얹는 작업이지만, 마스킹은 화면 안에 이미 있는 글자를 지우고 다시 그리는 작업이다. 원본 텍스트가 놓인 배경의 색과 질감, 명암을 살펴 자연스럽게 지운 뒤 그 위에 번역 텍스트를 원본과 비슷한 크기와 위치로 앉힌다. 배경을 거칠게 지우면 화면 전체의 인상이 흐트러지고, 위치를 원본과 다르게 잡으면 시선의 흐름이 끊긴다.

자막은 새로 얹지만 마스킹은 화면을 다시 그린다.

마스킹 대상이 되는 화면 텍스트는 콘텐츠마다 다르다.

  • 간판, 표지판 같은 배경 속 텍스트
  • 메신저·채팅 화면의 대화창
  • 예능 자막바와 강조 텍스트
  • 강의 영상의 슬라이드와 소프트웨어 화면

멈춘 글자와 움직이는 글자는 다르게 다룬다

화면 속 텍스트는 한 장면 내내 멈춰 있을 때도 있고, 카메라가 함께 움직이거나 채팅창처럼 위로 스크롤될 때도 있다. 간판이나 슬라이드처럼 고정된 글자는 배경 패치 한 장으로 지우고 그 위에 번역 텍스트를 앉히면 끝나지만, 카메라 패닝을 따라 흔들리는 간판이나 계속 올라가는 대화창은 프레임마다 배경이 조금씩 달라져 지운 자리도 그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야 한다. 이 추적이 어긋나면 지운 자리가 배경에서 들뜨고, 시청자는 그 순간 화면 대신 편집을 보게 된다. 언어가 바뀌면 글자가 차지하는 자리도 함께 달라진다. 한국어 한 줄이 영어로 옮겨지면 길이가 늘고, 태국어나 인도네시아어로 옮겨지면 자모 구성 자체가 달라져 원본 칸을 벗어나는 일이 흔하다. 그때마다 글자 크기를 줄이거나 줄바꿈 위치를 다시 잡아 원본 프레임 밖으로 새지 않게 조정한다.

마스킹도 번역과 같은 검수 단계를 거친다. 원문과 대조해 빠진 텍스트가 없는지 먼저 확인하고, 번역 문구가 화면 크기와 흐름에 맞는지 살핀 뒤, 최종 포맷을 점검하고서야 납품한다. 슬라이드와 소프트웨어 화면이 많은 온라인 강의 콘텐츠에서 특히 이 작업의 비중이 크다. 닐리리아가 다룬 강의자막만 140,588분에 이르고, 상시 지원하는 언어는 10개다.

인포그래픽: 자막 마스킹 검수 3단계 - 원문 대조, 문구와 화면 크기·흐름 적합성 확인, 최종 포맷 점검

화면 글자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화면에 글자가 박히는 콘텐츠는 강의만이 아니다. 앞서 본 간판·채팅창·예능 자막바만 해도 방송, 온라인 클래스, 메신저처럼 서로 다른 산업에 걸쳐 있다.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은 2025년 161조 4,839억 원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26년 4월 발표). 매출을 밀어 올린 업종도 음악, 지식정보,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제각각인데, 이 업종의 콘텐츠 상당수가 화면 안에 자체 텍스트를 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콘텐츠 유형이 다양해질수록 마스킹이 필요한 화면도 그만큼 다양해진다는 뜻이다.

자막만 번역하고 화면 속 글자를 그대로 둔 콘텐츠는 시장에 절반만 도착한 셈이다. 시청자는 번역된 대사를 읽다가도 화면 어딘가에서 계속 원본 언어와 마주치고, 그 순간 콘텐츠는 다 옮겨지지 않은 것으로 읽힌다. 영상을 해외로 내보내는 기업이라면 자막 번역 견적에 화면 텍스트 마스킹을 별도 항목으로 넣어야 한다. 화면에 남은 글자 하나가, 공들여 옮긴 자막 전체의 완성도를 갉아먹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