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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언어쌍 매트릭스로 본 실제 수요

2026.06.103분 읽기닐리리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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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리리아는 10개 언어를 상시 지원한다. 이 중 실제 물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조합은 한국어 원문을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태국어로 옮기는 다섯 갈래다. 자막만 놓고 봐도 누적 88,748건이 9개 언어로 쌓였는데, 이를 언어쌍 단위로 펼쳐 보면 수요가 고르게 퍼져 있지 않다는 게 드러난다.

인포그래픽: 실제 물량이 많은 다섯 언어쌍(한→영·일·중·스·태)과 자막 88,748건·9개 언어, 상시 지원 10개 언어

오래된 3대 언어, 새로 붙는 두 언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는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해외로 나가면서 오래전부터 물량이 쌓인 언어다. K-콘텐츠 수출은 2025년 149억 582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5.9% 늘었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26년 4월 발표). 이 흐름이 이어지는 한 세 언어의 기본 물량은 앞으로도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스페인어와 태국어가 새로 눈에 띄는 언어로 올라섰다. 콜로소 강의자막 140,588분, JTBC 236만 자, MBC WORLD 30,051분처럼 도메인은 교육과 방송으로 저마다 다르지만, 그 아래 깔린 언어쌍은 몇 갈래로 수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흥 수요는 어디서 오나

스페인어와 태국어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은 콘텐츠가 소비되는 지역과 맞닿아 있다. 웹툰만 해도 WEBTOON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가 2025년 기준 약 1억 6천만 명에 이른다(WEBTOON Entertainment, 2026년 3월 실적 발표). 배리어프리 쪽 흐름도 같은 방향이다. 미국은 CVAA 규정에 따라 2026년 8월 17일까지 자막 접근성 기준을 맞춰야 하고, 국내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OTT 사업자에 자막 제공 노력 의무를 신설하는 고시 개정을 최근 의결했다. 두 흐름 모두 언어 한둘이 아니라 여러 언어로 동시에 콘텐츠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을 만든다.

도메인이 달라도 언어쌍은 수렴한다

콜로소는 교육, JTBC와 MBC WORLD는 방송이다. 콘텐츠 성격도 자막 길이도 요구되는 문체도 전혀 다른 세 도메인인데, 실제로 옮기는 언어는 크게 다르지 않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는 세 도메인 모두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그 자리에 최근 스페인어와 태국어가 새로 끼어드는 식이다. 도메인이 언어쌍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가 나가는 시장이 언어쌍을 결정하고, 도메인은 그 위에 얹히는 변수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래서 언어쌍 데이터를 도메인별로 쪼개 보면 오히려 흐름을 놓치기 쉽다. 도메인을 가로질러 겹치는 언어쌍부터 먼저 봐야 실제 수요의 무게중심이 보인다.

언어 10개가 아니라 언어쌍 5개를 봐야 하는 이유

상시 지원 언어는 10개지만 실제 물량이 몰리는 조합은 다섯 갈래뿐이다. 나머지 언어는 지원은 가능해도 물량 자체는 훨씬 적다. 이 쏠림을 무시하고 열 개 언어에 인력과 검수 시간을 고르게 배분하면, 정작 물량이 몰리는 다섯 언어쌍에서는 번역가와 검수 인력이 부족해지고 나머지 언어에서는 인력이 남아도는 일이 생긴다. 언어쌍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다시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금 다섯 갈래인 조합이 1년 뒤에도 같은 다섯 갈래라는 보장은 없다.

언어쌍의 무게중심은 콘텐츠가 소비되는 시장을 따라 계속 움직인다. 지원 언어 목록에 몇 개가 적혀 있느냐보다, 그중 실제로 물량이 움직이는 조합이 몇 개고 어디로 이동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여러 언어로 콘텐츠를 내보내야 하는 기업이라면 언어 지원 여부를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그 언어의 실제 작업 데이터를 요구해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